담배를 피운 학생들을 심하게 체벌한 중학교 교사에게 중징계 권고조치가 내려졌다.
7일 강원 춘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춘천 K중학교 체육교사 A(40)씨는 지난달 29일 교내 동아리 학습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학생 3명의 엉덩이를 야구 방망이로 때렸다.
이 사건은 체벌현장을 찍은 휴대폰 동영상이 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진상파악에 나선 강원도교육청과 춘천교육지원청은 이날 체벌과 욕설 등을 전면 금지한 학생생활지침을 근거로 사립인 해당 학교에 A씨를 중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사립학교의 경우 교사에 대한 징계수위는 사학재단이 위원회를 열어 결정한다. 강원도내에서 체벌 교사에게 중징계 권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체벌은 학생생활지침뿐만 아니라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는 교과부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위반한 것으로 징계사유가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 측은 "학생들을 야구방망이로 때린 것은 지나친 면이 있지만 이번 사건이 생활지도 과정에서 발생했고, 학생들도 해당 교사의 처벌을 원치 않고 있다"며 "중징계 요구는 지나치다"고 밝혔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