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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여학생 치마길이' 설전 중

입력
2011.04.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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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이 나서서 짧은 치마 조장하나?”

강원도교육청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사이에 ‘여학생 치마길이 설전’이 벌어졌다. 강원도교육청이 치마 입은 여학생을 배려해 관내 중ㆍ고교의 책상 5만500여개에 앞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 발단이 됐다. 교총은 즉각 “학칙을 강화해 치마길이를 제한하면 되는데 강원도교육청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여학생의 짧은 치마 착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앞가림막 공사에는 8억2,000만원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총은 “지난해 9월 전국의 교사 4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치마길이가 2000년 초반보다 약 10~15㎝ 짧아졌다고 답했으며, 또 85%가 치마길이 제한 학칙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어 “복장과 관련된 학생인권만 강조해 더 중요한 교육적 가치를 무시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학칙에 따라 치마길이를 정하고 제대로 규제하는 것이 옳은 해법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은 보수적 교원단체의 진보교육감 흠집 내기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짧아진 치마 때문이 아니라, 앉는 자세에 따라 얼마든지 학생들의 다리가 치마 아래로 드러날 수 있어, 수업 현장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싶다는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학생 중 90% 이상이 치마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긴 치마나 바지 착용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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