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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오염 어민 피해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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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오염 어민 피해 '일파만파'

입력
2011.04.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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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인근 바다 오염으로 인한 어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후쿠시마현에 이어 인근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조업한 수산물에 대해서도 출하중단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이바라키 남부 지바(千葉)현에서 잡은 수산물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 최대의 수산물 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 시장에서 6일 지바산 어패류 가격이 폭락하면서 출하량도 40%나 줄었다.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잡은 물고기에서 4,5일 잇따라 고농도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되면서,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인근지역으로 확산된 결과다. 도쿄와 인접한 수도권에 속하는 지바의 연간 어획량은 19만톤 가량으로 일본에서 4번째 규모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고기가 발견되지 않은 지바현의 어패류조차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일각에서는 어패류 기피현상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7일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과 함께 4척의 어선을 끌고 조업에 나섰다. 인근 해역 12곳에서 잡은 물고기의 방사선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 투기한 방사능 오염수로 인한 해양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6일 2호기 전기케이블 보관시설에 고인 오염수의 바다유출을 막은 지 수시간이 지난 후 2호기 취수구 인근 바닷물을 채취 조사한 결과, 1㏄당 5,600베크렐(Bq)의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이는 정부 기준치의 14만배에 해당한다. 같은 장소에서 5일 오전 채취한 바닷물에 비해 오염도가 절반으로 줄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한편 후쿠시마현은 지난 달 31~1일 관내 논, 밭, 과수원 등 70개 농지에서 채취한 토양을 분석한 결과, 기준치를 30~150배 초과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이타테무라(飯館村)에서 1㎏당 1만5,031베크렐로 기준치의 150배를 넘었다. 후쿠시마현은 이에 따라 이 지역 농가에 농사를 삼가도록 당부하는 한편, 피해보상 등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원전 인근 방사성 물질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내 출입을 금지시키는 한편, 30㎞권에 대피지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반면 현재 피난중인 20㎞권내 거주 주민을 대상으로 경찰이나 지자체 직원이 동행하는 조건으로 잠시 귀가는 허용할 방침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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