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매긴 자신의 행복점수는 100점 만점에 68.1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줄어들었으며 행복의 조건으로 건강과 돈을 먼저 꼽았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행복과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지난 한 달간 자신의 행복상태 평균 점수는 68.1점이었다. 가장 행복한 상태를 100점이라고 했을 때 70~79점대라고 답한 사람이 21.6%로 가장 많았고 90점 이상도 15.2%나 됐다. 50점 미만으로 자신을 불행한 편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7.6%였다.
성별로는 남자(66.9)보다 여자(69.3)가 더 행복하다고 답했고 연령별로는 20대의 행복점수가 70.2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69.7) 40대(68.6) 50대(67.6) 60대 이상(64.1) 순으로 행복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도시(66.6)보다 중소도시나 읍ㆍ면지역(69.5)의 행복점수가 높았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건강(32.7%)과 돈(31.8%)을 꼽은 사람들이 많았고 여성은 건강(37.1%)을, 남성은 돈(33.0%)을 더 중시했다.
‘전반적으로 나는 실패작인 것 같다’ ‘때때로 내가 아주 쓸모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는 자괴감을 느끼는 정도도 ‘매우 그렇다’를 6점으로 한 평가에서 각각 평균 4.89점, 4.71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면서도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응답은 중간 점수보다 낮은 2.63점으로 타인에 대한 평가도 너그럽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중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6.2%가 ‘아주 많이’(5.1%) 또는 ‘많이(21.2%)’라고 답해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평소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직업 문제(25.8%)가 가장 높았고 이어 경제적 문제(21.5%) 인간관계(12.4%) 건강 문제(9.4%) 부모ㆍ자녀 문제(9.1%)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30.4%) 20대(30.1%)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예민ㆍ분노(25.7%) 피로감(17.0%) 불편(9.2%) 우울ㆍ슬픔(9.2%) 두통(8.8%) 순이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는 운동(22.7%)과 음주(17.7%)가 가장 많았고 대화(10.8%) 잠(8.2%) 영화ㆍTV 시청(7.8%) 등이 뒤를 이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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