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실시된 제17회 일본 통일 지방선거 도쿄(東京) 도지사 선거에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ㆍ78ㆍ사진) 현 지사가 보수우익 세력을 등에 업고 4연임에 성공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1999년 4월 처음으로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이시하라 지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고령의 나이를 감안, 한때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자민당과 공명당 등 일본 보수우익 세력의 강력한 권고로 출마했다.
"독도에 특공대를 보내 탈환해야 한다", "한일합병은 한국이 원해서 한 것"이라는 등의 망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시하라 지사는 선거기간 도호쿠(東北) 대지진을 두고 "일본인의 욕심을 씻어내는 천벌"이라고 발언,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도쿄 주민들의 지지를 업고 당선됐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설명이다.
이날 통일 지방선거는 47개 자치단체 가운데 도ㆍ현지사 12곳, 시장 4곳 등을 비롯, 41개 현지자체에서 현의원을 새로 가려냈다. 특히 도쿄도지사에 이어 민주당과 자민당의 대결로 압축된 홋카이도(北海道) 지사선거에서도 민주당이 패배하는 등 민주당 후보가 대거 낙선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도호쿠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미숙한 대처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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