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른 아침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경남 김해시에 있었다. 그는 4ㆍ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곽진업 후보와 함께 김해 장유스포츠센터, 장유폭포, 조기축구회 경기장 등을 잇따라 방문해 연신 허리를 숙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 손 대표는 경기 성남시 분당 율동공원에 나타났다. 본인이 출마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위해서다. 휴일을 맞아 공원에 나온 주민들을 만난 손 대표는 이날 밤 늦게까지 상가 등을 돌았다.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손 대표의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본인의 선거는 물론 당 대표로서 강원지사 및 김해을 보선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도 오전 7시부터 분당에서 출근하는 주민들을 만나 인사를 건네고는 곧바로 강원도로 향했다. 손 대표는 오전 10시30분 강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상경길에는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양양에서 정상철 후보를 지원한 뒤 다시 분당으로 돌아와 밤 늦게까지 주민들을 만났다.
이처럼 하루에도 두 세 지역을 찾는 살인적인 일정이 예삿일이 된 손 대표에겐 '슈퍼맨', '홍길동', '강철체력' 등의 평이 따라붙는다. 차영 대변인은 "그나마 천막 농성, 희망대장정 등 앞서 있었던 고된 일정을 통해 몸이 단련된 덕분에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대장정 때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잠깐씩 눈을 붙이며 몸을 추스르기라도 했지만 선거에 뛰어든 지금은 이마저도 손 대표에겐 호사가 됐다. 재보선을 지휘하고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해 이동하면서도 계속 전화를 걸고 받아야 하는 탓이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의 출마로 다른 지역이 관심에서 멀어지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는 판단으로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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