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上海) 등 중국 서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6일 저녁부터 비가 내리면서 일본발(發)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강우에 대한 중국인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 기상청은 7일 “중국 서남쪽의 온난습기류와 냉공기가 결합해 이번 주말까지 내릴 비가 일본 상공의 기류와는 무관해 ‘방사선 비’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설사 빗물 속에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131이 검출되더라도 극 미량으로 인체에 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비가 내린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허난(河南)성의 토양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 1kg당 1~3㏃(베크렐)의 요오드 131이 검출되면서 ‘방사선 비’에 대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중국 위생부는 6일 성명을 통해 “3곳에 최근 비가 내려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이 지상의 시금치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시금치등 야채 등을 먹을 땐 반드시 물로 잘 씻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이 잇따르는 것도 우려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국가핵사고응급협조위원회에 따르면 6일 현재 중국의 31개성 전부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또한 세슘 134와 세슘137 검출지역도 중국내 31개 성(省) 가운데 21곳으로 확대됐다. 세슘은 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인 반감기가 요오드보다 훨씬 길어 먹이사슬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로 분류된다. 주제화(朱潔華) 상하이 기상청장은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방사선 비’에 대한 피해를 고려해 시민들은 최대한 비를 맞지 않도록 피해야 하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빨리 샤워를 하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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