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힘든 초기 간암 환자에게 고주파를 이용한 열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효근ㆍ임현철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고주파열치료팀은 1999년 4월~2011년 3월 12년간 5,000건의 간암 고주파열치료를 시술한 결과, 1년 생존율은 95%, 3년 생존율은 70%, 5년 생존율은 58%였으며, 합병증률은 1.9%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술 결과는 일본(54%), 이탈리아(41%) 등에 비해 치료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한국의 치료수준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고주파열치료는 간암 병변에 바늘 형태의 가는 전극을 삽입한 뒤 고주파를 발생시켜 이 때 생긴 열로 종양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방식이다. 이는 수술보다 안전성이 높고 빨리 회복되며 부작용이 적지만, 아직까지는 종양이 3개 이하이고, 크기가 3㎝ 이하일 때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수술이 불가능하면 고주파열치료나 동맥색전술, 에탄올주입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택한다. 그러나 동맥색전술은 치료대상이 종양 크기가 5㎝가 넘거나 종양이 여러 개인 경우 등 비교적 진행된 간암에 대한 치료법으로 초기 간암을 주 대상으로 하는 고주파 열치료법과는 적용대상이 다르다.
알코올 주입술은 간편하고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작은 간 세포암 치료에 사용돼 왔지만 치료기간이나 효과가 고주파 열치료보다 뒤떨어져 최근에는 거의 고주파열치료로 바뀌고 있다. 임현철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고주파열치료는 초기 간암 중에서도 간 기능이 나쁘거나 고령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하다"며 "치료효과가 수술과 비슷해 추천할만하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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