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는 말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6일 민ㆍ관 합동 석유가격태스크포스(TF)의 발표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하나같이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의 입에서는 “정부의 정책이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TF의 발표 내용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됐다.
실제 정유업계는 이미 SK에너지를 시작으로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7일부터 휘발유, 경유 값을 리터 당 100원씩 내리겠다고 발표했고, GS칼텍스 역시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원했던 ‘성의 표시’는 어느 정도 했기 때문에 특별히 더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이들의 침묵에는 굳이 불만을 드러내 새로운 논란의 불씨를 만들거나 정부를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대칭성과 폭리 간에 연관관계가 없다는 발표 내용과 관련해 홀가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정유사들이 잘못된 가격구조 뒤에 숨어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 나쁜 집단으로 매도된 측면이 있다”며 “가격 결정 구조 분석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오해가 어느 정도 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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