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인체에 영향 없는 극미량 수준"후쿠시마 기류 한반도 유입 전망 철회정부 "방사성물질 포함 여부 신속 공개"
7, 8일 전국에 극미량의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6일 "7일 새벽 전남 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8일 오전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대기 중 떠다니는 방사성물질이 비에 씻겨 함께 내려올 수 있다"고 밝혔다. 비를 맞더라도 방사능 양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물질은 이미 한반도를 포함한 전세계로 확산됐다. 그러나 기상청은 일본 남쪽 이동성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후쿠시마 부근 상공 1~4km의 기류가 6일부터 한반도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철회했다. 이동성고기압이 6일부터 태평양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동성고기압이 금주에 중국에서 일본 남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그 영향으로 이미 국내에는 남서풍이 불고 있었다. 결국 후쿠시마에서 방출된 방사성물질이 이동성고기압을 중심으로 한 바람을 타고 3, 4일 이미 한반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 대변인은 "3, 4일 상황에서도 후쿠시마 상공의 대기가 한반도 남쪽까지 넘어오지 못했다는 것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4일 오전부터 5일 오전까지 전국 12개 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측정한 대기 중 방사성요오드 검출 양은 크게 늘었다. 가장 높게 나온 전북 군산시의 요오드 양은 ㎥당 1.8밀리베크렐(mBq)이다. 요오드 검출량이 1mBq을 넘은 건 처음이다. 물론 사람이 1년 동안 1.8mBq을 계속 받았을 때의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173밀리시버트(mSv)로 한 번 X선 촬영을 할 때 받는 선량인 약 0.1mSv에 한참 못 미친다. 4, 5일엔 경북 안동시를 제외한 11개 측정소에서 모두 세슘이 검출됐다.
한편 정부는 6일 일본의 방사능 누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형식의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정부는 이날 총리실과 청와대에서 잇따라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매주 2회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비가 내릴 경우 방사성물질 포함 여부를 신속하게 국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충북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방문해 수입식품 안전 검사와 관련, "방사능이 기준치 이하라도 높은 수치가 나오면 국민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며 "국민 정서를 감안해 정밀하게 조사하고 검사 결과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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