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서장이 유흥업소 탈세 돕고 거액 수뢰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유흥업소의 세무조사 편의를 봐주고 뇌물과 골프접대를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등)로 지방세무서장 최모(5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업소사장 최모(40)씨에 대해서는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서장은 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에 근무했던 2005년 9월과 2007년 12월 경기도의 한 유흥업소에 부과된 세금 10억여원에 대해 최씨에게 "소멸시효를 넘길 때까지 버텨라"는 등 회피법을 알려주고 필리핀에서 두 차례 골프 및 성접대를 받은 혐의다.

최 서장은 또 2006~2007년 장모 명의로 1억5,000만원을 빌려준 뒤 이자를 받는 것처럼 꾸며 8,2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유흥업소와 유착한 조직폭력배 등 17명을 검거해, 이중 유흥업소 바지사장 김모(40)씨에 대해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