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한국 체류 中유학생 인터뷰… "장기적 활동 계획"
지난 2월 인터넷을 통해 '중국판 재스민 혁명'을 위한 시위를 촉구한 세력의 주축은 1980, 9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들이며 이들은 장기적 활동 계획을 갖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런 젊은이들 가운데 서울에 유학 온 한 중국인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이 유학생을 "평범한 대학생 차림의 22세 컴퓨터 공학도"라고 밝혔으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인터뷰는 3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됐고 AP통신은 그에 대해 "물빠진 청바지를 입은 부드러운 목소리의 청년이지만 배낭 속에 든 노트북은 중국 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묘사했다.
스스로 중국판 재스민 혁명을 촉구한 젊은이들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한 이 중국인 유학생은 "내가 속한 그룹은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8명은 중국에, 나머지는 다른 예닐곱 나라에 각각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그룹이 "잘 조직돼 있으며 신규 멤버를 규합하는 역할,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피드백을 확인하는 역할 등으로 임무를 나눠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내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멤버들은 철저히 익명으로 활동한다고 한다.
또 대부분 서로의 존재를 인터넷 닉네임으로만 안다. AP통신은 현재 중국 정부가 대부분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이들 젊은이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정부의 차단벽을 우회할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 그룹의 멤버 가운데 미국 콜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뉴욕에 거주 중인 훠거(27)의 실명을 공개하며 그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그들은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어떤 종류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지를 아직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훠거는 "튀니지와 이집트처럼 쉽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각성할 때까지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