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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서 쏟아지는 '與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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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서 쏟아지는 '與 위기론'

입력
2011.04.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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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으로 가는데 이건 당도 아니다"정몽준 "분당을 공천 논란은 권력투쟁 과정"

4ㆍ27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위기론과 비판론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6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 쇄신론이 제기되고, "이건 당이 아니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전날 김무성 원내대표가 "큰 위기가 엄습해 오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위기론이 일부 소장파뿐 아니라 당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서 "요즘 시국을 대통령의 위기라고 하는데 사실은 한나라당의 위기"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분당을 후보 공천 논란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위기를 드러낸 과정이었다"며 "국민을 위한 반듯한 후보를 뽑는 과정이었는지, 권력투쟁 과정이었는지에 대해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의원 한 분 한 분이 친이나 친박으로 분류되는 현실에서 도대체 한나라당은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친이계와 친박계를 동시에 겨냥했다.

4선인 남경필 의원도 "나라를 끌어온 주류세력 전체의 위기"라고 거들었다. 그는 "40대마저 등을 돌린 이유와 과연 50대는 안전한지, 왜 우리를 적극 지원했던 강원과 부산ㆍ경남이 흔들리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백지화하고 유력한 대선주자가 입장을 내놓으면 우리 당의 입장이 정해지느냐"며 "각자도생(各自圖生∙제각기 살아나갈 방법을 꾀함)으로 가는데 이건 당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의화 전 국회 부의장도 "재보선 판을 너무 키워 전국 선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이경재 의원(4선)도 "구제역 뒷수습이 안되면 민심이 폭발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안상수 대표는 "당을 걱정하는 충청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가 지나친 패배주의를 유발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안 대표는 정 전 대표에게 "권력투쟁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친이ㆍ친박만 있는 게 아니고 친몽(정몽준)도 있지 않느냐"고 농담을 건넸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위기론이 제기됐다. 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지역에 다녀오면 힘이 빠진다"고 운을 뗀 뒤 공천 잡음에 대해 "제대로 된 지도부가 없다. 재보선 결과와 상관 없이 지도체제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불교계와의 갈등, 한국노총의 정책연대 파기 등을 거론하며 "당이 이해관계가 걸린 단체와의 스킨십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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