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가 시 전역을 학교화하고 모든 시민을 학생화하는 '스쿨시티 프로젝트(School City Project)'를 추진한다. 수업을 받기 원하는 시민들에게는 유명 강사를 보내 주고, 방과 후와 방학에도 온종일 학교가 운영되고, 기러기 아빠와 주말부부에겐 맞춤식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등의 지원을 통해 과천시를 '신개념 교육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과천시는 스쿨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연간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공교육 지원 강화
과천시는 2009년부터 과천초, 관문초, 청계초 3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교실을 3월부터 운영시간을 연장해 '방과후 온종일 학교'로 바꿨다. 청계초교는 방과 후 오후 9시까지, 과천초와 관문초는 오후 6시까지 학교에 남아 학습 및 적성 교육활동을 할 수 있다. 과천ㆍ관문초교는 시간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방학 중에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온종일 학교가 운영된다.
중ㆍ고교생들도 교사나 유명 학원 강사들을 초청해 국ㆍ영ㆍ수ㆍ논술 등 주요 과목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고3의 경우 9월까지 수능을 대비한 사탐, 과탐 집중 심화 과정을 온ㆍ오프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도화지 색종이 풀 등 소모성 학용품에서 실험ㆍ실습용품까지 수업 준비물 지원도 중학교까지 확대된다. 초등학생들은 1인당 연 2만원씩, 중학생들은 연 1만원씩 지원된다. 일부 지자체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업준비물 없는 학교' 운영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중학교까지 지원을 넓힌 것은 과천시가 처음이다.
휴(休)테크 교육 활성화
그 동안 교육 소외계층이었던 중ㆍ장년 남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기러기아빠, 미혼 자취남성, 주말부부 등 싱글 남성들을 위해 기초요리 만들기, 생활요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중년 남성을 위한 스타일 관리, 와인 강좌, 전통주 강좌, 디지털 카메라 강좌 등이 현재 실시되고 있다. 6월과 10월에는 바리스타와 통기타 강좌도 개설될 예정이다. 또 여가시간 활용을 위한 남성 색소폰 동아리와 디지털카메라(DSLR) 동아리가 운영될 예정이다.
과천시는 시민의 평생교육을 위해 '배달 강좌제'라는 독특한 교육 실험도 실시한다. 가구 리폼, 퀼트, 숲 체험 등 총 43개 분야의 유명 강사들을 시민들이 원할 장소로 보내주는 제도다. 성인 혹은 가족단위 10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팀 당 최대 5차례씩 신청 기회가 주어진다.
평생학습통합시스템(www.gcedu.go.kr)에 등록돼 있는 90여 개의 학습동아리 중 활동이 활발한 43개 학습동아리에 최고 200만원의 활동비도 지원한다. 또 시청 대강당과 정보과학도서관, 청소년수련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각종 시 시설물도 학습 동아리 공간으로 제공된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스쿨시티 프로젝트는 시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배움을 통해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교육도시 과천의 수준이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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