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인간어뢰' 이언 소프(호주)가 복귀를 선언하자 세계수영계는 흥분했다.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출현하기 전까지 최고의 '물개'로 군림했던 소프의 복귀는 라이벌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소프마저 자유형 400m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며 멀리한 종목.
소프는 파울 비더만(독일)이 '기술 도핑'이라 불리는 전신수영복을 입고 400m 세계기록을 깨기 전까지 이 종목 최고 기록 보유자였다. 그런 소프도 참가를 포기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400m에서 쑨양(20ㆍ중국)의 성장세는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2ㆍ단국대)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양은 5일 우한에서 열린 중국 춘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48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쑨양의 최고 기록일 뿐 아니라 박태환이 지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3분41초53보다 0.05초 빠른 기록. 장린이 세운 아시아 기록인 3분41초35보다는 0.13초가 모자랐다.
이전까지 소프와 전신수영복 시대를 제외한 최고 기록은 박태환의 3분41초53이었다. 하지만 쑨양이 박태환의 주종목인 400m에서 발군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오는 7월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는 더욱 불꽃 튀기는 접전이 예상된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400m에서는 쑨양을 압도적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세계 언론들도 '자유형 중 400m 종목이 가장 치열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2년 전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 실패라는 치욕을 씻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박태환으로선 더욱 긴장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
박태환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2011세계선수권에선 3분40초대를 끊어야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고 예언한 바 있다. 박태환이 새롭게 등장한 맞수 쑨양의 상승세를 잠재우며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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