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개최되는 제12기 4차 최고인민회의 준비를 차질 없이 마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각 도 대의원들이 최고인민회의 개최에 앞서 이미 평양에 집결해 5,6일 이틀 동안 대의원 등록을 마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으로 들어가는 초소에서 통제가 강화됐으며, 며칠 간 외국인들의 평양 방문도 제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북 매체인 데일리NK는 지난 5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고인민회의 참가자들이 3, 4일에 이미 평양에 도착해 도별로 모란봉 구역에 있는 봉화산여관과 평양체육관 옆에 위치한 창광산호텔 등에 숙소를 배정받고 정치행사에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대의원들은 도착 보고를 한 뒤 가장 먼저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과 김일성 생가, 만수대 김일성 동상 등을 참배하고 김 주석의 업적과 위대성에 대한 해설 모임 등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예산과 법령 승인을 비롯해 국가기구 개편안을 주로 결정한다.
하지만 이번 회의의 주요 관심사는 인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또는 제1부위원장으로 선출될 것인지가 핵심이다. 또 김정은의 후계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내각 인사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누가, 어느 자리로 가는지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이와 함께 외자 유치를 위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뒷받침하려는 법령 제∙개정과 라선시 특구 조성과 관련된 조치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자 최대의 명절인 태양절(15일)을 앞두고 김일성 우상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김 주석으로부터 시작되는 백두혈통을 강조해 후계자 김정은에게 후광 효과를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최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은 '김일성조선', '김일성민족' 등의 문구를 자주 언급하면서 백두혈통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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