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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딛고 OBS 토크쇼 MC로 20년 만에 복귀한 차인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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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딛고 OBS 토크쇼 MC로 20년 만에 복귀한 차인태씨

입력
2011.04.0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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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라… 따져보니 진행은 20년 만이긴 하지만. 늘 해오던 일인 걸요.”

차인태(67) 아나운서가 5일 방송된 OBS 토크쇼 ‘명불허전’을 통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MBC 간판 아나운서였던 차씨는 방송을 접은 지 오래인 데다 암 때문에 1년 6개월 간 투병생활을 한 끝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터라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방송이 나간 다음날인 6일 소감을 묻자 “별다른 소감은 없다”면서도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시끌벅적 목소리 높고 5일장 장터 같은 프로그램들과 차별화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합니다. 시청률이나 반응은 크게 개의치 않지만, 그냥 편안하고 따뜻한 프로그램으로 인식됐으면 좋겠습니다.”

‘명불허전’은 사회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그들이 살아온 길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탤런트 정한용, 박재동 화백 등이 진행했다. 차씨가 첫 진행한 5일 방송에는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김성수(81) 주교가 초청됐다. 차씨는 “우리 사회가 요즘 이분법적인 측면으로 모든 것을 가르는 게 안타깝다. 이 토크쇼를 통해 올곧게 살아온 사회 원로들의 따듯한 이야기와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차인태 하면 떠오르는 건 MBC ‘장학퀴즈’. 1973년 2월부터 1990년 4월까지 17년 2개월 간 진행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후 마이크를 놓고 경영 부문으로 옮겨 제주MBC 사장 등을 지냈고,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로 근무하다 퇴임했다. 2009년 말 악성 림프 종양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한 그는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외부와의 접촉을 피해왔다. 그는 “앞으로도 몇 개월에 한 번씩은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완치 단계라 건강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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