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6일 그룹에서 압수한 그림들과 미술품 거래 전표상 목록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며 그림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오리온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그룹 소유 그림을 보관한 경기 양평군의 창고를 확인했다. 이 창고에서는 고가 미술품 수십여 점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부분의 그림들은 서미갤러리를 비롯한 유명 화랑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한 그림을 따로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고가 미술품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일단 사진만 찍어 증거물 목록에 추가했다.
검찰은 거래 전표상의 그림과 창고에 보관된 미술품 목록을 분석한 결과 일부 차이점을 발견, 오리온그룹이 고가 미술품 위장 매매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표에서 누락된 그림을 중심으로 유통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이에 대해 "창고라고 알려진 장소는 그룹에서 전시하지 못하고 남은 일부 그림들을 보관한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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