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을 놓고 리비아 반카다피 시민군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요충지 미스라타와 브레가에서 카다피군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NATO군의 공습마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NATO는 이를 반박했다.
6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델파타 유니스(사진) 시민군 사령관은 5일(현지시간) 동부 본거지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스라타에서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공습은커녕 NATO의 어떠한 지원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니스 사령관은 "NATO가 직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직무 정지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군 오폭으로 시민군 10여명이 희생됐을 때도 공습을 계속해달라며 비난을 자제해온 시민군으로서는 이례적이다.
하지만 카르멘 로메로 NATO 부대변인은 6일 "연합군은 4일 137회, 5일 186회의 작전을 수행했고 6일엔 198회의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카다피 친위부대를 겨냥한) 우리의 공습 의지와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우리의 작전 템포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고 미스라타가 우리의 최우선 표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군은 이날도 브레가 주변에서 정부군과 엿새째 전투를 이어갔다. 시민군은 중화기를 전진 배치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으나 정부군의 탱크와 대포 공격에 밀려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연합군도 공습에 나섰으나 정부군에 직접적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NATO는 그간 연합군의 공습으로 카다피군 전력의 30%를 파괴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공습은 초기만큼 위력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마르크 판윔 NATO 준장은 "카다피군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는 바람에 공습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은 미국에서 NATO로 작전권이 이양된 이후 각 국의 지원이 활발하지 않은 것도 공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특히 NATO는 전투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가디언은 "가장 많은 공습을 한 미군의 빈자리를 메우려 하고 있으나 영국 이외에는 나서는 국가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요르단이 6일 공군기를 파견,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아랍국으로는 세 번째로 연합군에 합류키로 했다. NATO의 작전권 행사에도 불구, 미국과 프랑스 등이 지중해에 있는 자국 군대를 여전히 통제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편 미국은 크리스 스티븐스 전 리비아 주재 부대사를 벵가지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군 무기지원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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