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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생제 소비, OECD 국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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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생제 소비, OECD 국가 1위

입력
2011.04.0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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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항생제 오남용과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 출현 빈도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감염재단(APFID)이 올해 초 실시한 ‘아시아 지역 11개 국가 항생제 사용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아시아 각국의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 출현 빈도가 중국 96%, 대만 85%, 베트남 80%, 일본 79%, 한국 77%, 홍콩 75% 등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61%) 프랑스(46%) 스페인(43%) 미국(38%)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감염내과 교수가 6일 밝혔다. 이 내용은 APFID 주최로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7일 APFID 이사장인 송 교수가 ‘항생제 내성 관리와 예방을 위한 국제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주제 발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55%에 달했으며 의료 선진국인 일본도 60%나 됐다. 인도와 중국은 입원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각각 82%와 78%였다.

한국은 또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수준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송 교수 연구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지난해 국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생제 사용 및 내성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항생제가 감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51%나 됐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항생제 소비량은 31.4DDD(성인 1,000명이 하루에 31.4명분의 항생제를 복용한다는 의미)로 벨기에와 함께 OECD 국가 1위를 기록했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그는 “아시아는 항생제 처방률이 매우 높고 항생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며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법이나 항생제 내성에 대해 일반인과 의료인의 인식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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