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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인천특구/ 부동산 꿈틀 "송도불패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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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인천특구/ 부동산 꿈틀 "송도불패 다시 한번"

입력
2011.04.0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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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글로벌대학캠퍼스 인근에 짓고 있는 푸르지오 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1,000명의 방문객이 몰려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인근 주상복합건물의 커피숍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고객들이 북적였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올해 초만해도 방문객이 100~20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연일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지난해 미분양상태였던 30평형대의 경우 분양이 70%쯤 끝났다"고 전했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삼성 바이오산업단지 유치 등 잇단 개발 호재가 발표되면서 한 동안 침체됐던 송도 부동산 시장이 달아 오르고 있다. 몇 년 전 송도의 청약불패 신화가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는 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아파트 분양 때마다 청약이 1순위에서 수십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던 곳이다. 하지만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휘청거려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미분양이 늘어났다. 당연히 기업 투자도 위축됐다.

그러나 2009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삼성과 롯데 등 국내 대기업의 투자 발표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송도국제학교인 채드윅 스쿨의 개교에 이어 올 3월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문을 연 것도 침체된 송도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송도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자녀를 이곳 국제학교에 보내려는 서울 강남ㆍ목동 등 소위 8학군 학부모들의 임대 및 매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아파트 급속 소진, 매물 없어

송도국제도시 내 미분양 아파트는 최근 소진 속도가 빨라졌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와 인접해 있는 '송도 캐슬&해모로'아파트의 경우 지난 2월 초부터 하루 수백 통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방문객도 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64㎡의 13개동 1,439가구의 대규모 단지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의 송도 입주가 발표되면서 최근 200여건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팔려고 내 놓은 매물도 거의 자취를 감췄고 기존 아파트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송도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하고 있는 김모(43)씨는 "올해 초 나왔던 매물을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다"면서 "매매가격도 지난 연말 대비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5,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인구도 증가세다. 2008년 하반기 송도 인구는 2만5,000여명에 그쳤지만 지난 2월 말 인구는 4만4,100여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입주할 땅도 상당 부분 팔렸다. 셀트리온이 입주한 바이오단지는 목표 대비 90%가 분양됐고, IT기업이 들어올 지식정보산업단지도 80%정도 끝났다.

하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기존 아파트는 아직 입주율이 늘고 있지 않다"면서 "기대심리는 있지만 좀 더 지켜보자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등 분양 물량 봇물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대형 건설사도 그 동안 중단됐던 아파트 분양을 재개할 계획이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대우ㆍ포스코ㆍ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섬에 따라 올해 송도국제도시에는 총 8만3,76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4월 RC3블록에서 전용 64~125㎡ 아파트 1,516가구를 분양한다. 축구장 2.5배 규모의 중앙오픈공간이 조성되며 동간 거리를 최대 180m까지 확보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6월에는 D11, D16블록에서 전용 84~187㎡ 1,19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동안 송도는 중대형 물량 중심의 시장이었지만, 인천대와 연세대 등이 이미 송도에 둥지를 텄고, 향후 국내외 대학들이 입성하게 될 송도글로벌캠퍼스로 인해 소형 주택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아서 다양한 평형대의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송도국제도시는 부동산 시장이 조금만 살아나도 실수요자가 몰려드는 수도권의 유망 투자지역"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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