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돌려주기로 한 파리국립도서관의 외규장각 의궤 297권 중 1차분 50권이 14일 한국에 돌아온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약탈해 가져간 지 145년 만이다.
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의궤는 13일 오후 8시10분께(현지 시각) 파리를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OZ502편에 실려 14일 오후 2시10분께(한국 시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항공사는 1차분 50권을 10권씩 5개 상자에 담은 뒤 항온ㆍ항습 장치를 갖춘 특수 컨테이너에 넣어 운송한다. 나머지 의궤는 세 번에 걸쳐 5월 31일까지 들어온다.
의궤의 환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양국은 올해 2월 대여에 공식 서명한 이후 이송을 위한 실무협의를 해 왔다. 한국이 소유권을 되찾는 정식 반환이 아니라 5년마다 갱신하는 대여 방식의 조건부 반환이다.
의궤는 조선 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를 기록과 그림으로 남긴 보고서 형식의 책이다. 국내에는 서울대 규장각에 2,940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490권이 있고 해외에는 파리국립도서관에 297권, 일본 궁내청에 167권, 영국 대영도서관에 프랑스에서 흘러나간 1권이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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