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부인해 왔던 남서풍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기류의 한반도 유입이 사실상 사실로 확인됐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3~6일 72시간 동안의 한반도 기류를 분석한 결과, 지상에서 3km 이상에선 중국으로부터 편서풍이, 3km 이하에선 남서풍이 불었다"고 8일 밝혔다. 결국 후쿠시마에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편서풍과 일본 남쪽 이동성고기압으로 인한 남서풍의 복합적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공식 답변을 피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역시 "지구 전체에 방사성물질이 퍼진 상태에서 단정적 해석은 어렵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6~8일 일본 남쪽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기류가 한반도로 올 것으로 전망했다가 6일 이동성고기압의 이동을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
7일 내린 빗물에서는 방사성물질이 무더기로 나와 남서풍에 따른 오염물질 유입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날 비가 거의 오지 않은 강원 강릉시를 제외한 11개 지방방사능측정소의 빗물에서 방사성요오드(I_131)가 검출됐다. 부산, 광주, 대전, 제주, 전북 군산시 빗물에서는 방사성세슘(Cs)도 나왔다. I_131은 부산 광주 제주, Cs는 광주 제주 등 남부 지방이 상대적으로 검출량이 많았다. 남부 지방은 남서 기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다.
한편 한국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해수와 해양생물 방사선 분석 대상에 일본 해역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8일 도호쿠(東北) 대지진 당정협의에서 "한국해양연구원이 배를 띄워 동ㆍ서ㆍ남해뿐 아니라 일본과 상당히 가까운 20여개 해역에서도 해수와 해양생물을 취득해 관련 기관들에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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