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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3, 4곳 세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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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3, 4곳 세무조사

입력
2011.04.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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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삼성 "정기 조사"

국세청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3, 4곳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시점이 워낙 공교롭기 때문에 "뭔가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억측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세청이나 삼성은 "정기세무조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5일 국세청과 삼성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물산에 대해 세무조사가 착수된 데 이어 이달 초부터는 삼성중공업과 호텔신라에 대해서도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에 모종의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떠오르는 것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낙제 발언'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것. 지난 3월 초 이 회장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성장을 했으니 낙제는 아니다"고 말한 데 대해 청와대가 불쾌함을 표시한 바 있다. 삼성 측이 부랴부랴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공정과세 차원에서 대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방침을 밝힌 직후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을 시작으로 정부의 본격적인 과세근거 찾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국세청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이며 다른 배경은 전혀 없다"면서 "삼성의 경우 워낙 계열사가 많기 때문에 1년 내내 언제라도 3, 4곳의 세무조사는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이나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등은 세무조사를 받은 지 4~5년이 지났기 때문에 정기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특별ㆍ기획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아닌, 통상적인 대기업을 다루는 조사1국이 맡고 있는 점도 조사성격을 암시하는 대목. 국세청의 다른 관계자는 "만약 이번 조사에 모종의 정치적 배경이 있었다면 4국이 담당하지 1국이 담당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과세를 할 수 있을지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삼성측도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외부에 알려진 곳과 알려지지 않은 곳 포함해 3, 4곳의 계열사가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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