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38조 예상
국내 정보기술(IT) 전자업계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시황 회복 조짐을 보이는 반도체 분야의 경우, 선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액정화면(LCD) 업계는 수요처인 TV 부문에서의 침체와 함께 패널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휴대폰 업계 실적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5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의 경우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8.90% 줄어든 38조1,500억원, LG전자는 3.45% 감소한 13조7,3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11.98% 줄어든 5조7,000억원에 각각 머물 전망이다.
반면 불황에 시달려 온 반도체 업계는 올 들어 곳곳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D램 반도체의 주력으로 1년 가까이 바닥을 헤매던 1기가비트(Gb) DDR3 제품은 지난 달 말 10개월만에 반등, 0.91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샌디브릿지와 함께 64비트 운영시스템 채용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최근 발생한 일본 대지진의 여파에 따른 제품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도 모바일 기기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다.
하지만 TV 분야는 상황이 다르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중국 역시 경기 안정화 정책을 펴면서 TV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여기에 3차원(3D) TV 대중화를 위해 쏟아 붓고 있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실적 향상에 부담이다.
LCD 업계의 1분기 실적도 수요처인 TV의 더딘 회복세로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40달러에 형성됐던 40~42인치 이상 TV용 LCD 패널 가격은 올해 3월 현재 23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LCD 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올해 1분기엔 적자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휴대폰 업계도 여전히 애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격차는 여전하고, 뒤늦게 뛰어든 LG전자의 경우엔 1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1분기에 반도체를 제외한 TV와 LCD, 휴대폰 등의 사업분야에서의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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