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평균 8%
해태제과가 주요 과자제품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원재료인 설탕과 밀가루가격이 오르면서 그 여파로 제과·제빵업계 제품들 가격도 인상 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번 가격인상은 그 동안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던 제과·제빵업계의 첫 가격인상이란 점에서 다른 업체로의 도미노식 가격인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는 주요 과자제품에 대한 소매점 공급가격을 6일부터 평균 8% 올린다고 5일 밝혔다. 해태제과의 가격인상은 2009년 10월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가격이 오르는 제품은 오예스, 홈런볼, 에이스, 맛동산 등 24개 품목으로, 에이스의 경우 1,000원에서 1,200원, 초코홈런볼은 1,200원에서 1,400원, 후렌치파이는 3,000원에서 3,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반면 와플칩 등 4개 품목에 대해서는 평균 6.6% 가격을 인하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지, 설탕, 밀가루 등 재료 가격이 계속 올라 이를 감당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과자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와 SPC그룹 등 다른 제과·제빵업체들도 해태제과와 같은 가격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조만간 주요 제품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설탕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 CJ제일제당 등 제당업체들이 각각 9~10% 공급가를 인상했으며, 밀가루도 최근 동아원이 8.6% 공급가를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설탕 등 원재료값과 용기가격 상승을 이유로 최근 소매업체 공급제품 펩시콜라, 사이다 등 음료의 납품가를 5∼10% 이미 올렸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이미 올렸어야 하는 상황인데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 때문에 눈치만 보고 있었다"며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도 "수입맥주 밀러가 10여 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유통업체와 협의 중"이라며 "제과·제빵·음료 이외 조만간 빙과와 라면업계 등 모든 식품업계 제품 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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