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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 VS "정권 심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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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 VS "정권 심판론"

입력
2011.04.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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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재보선 전략]與 "손학규 뜨면 박근혜 타격" 범여권 결집 노려野 "젊은층 등 反MB세력 잡아라" 승부수 던져

선거에서 '구도' 혹은 '프레임'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틀로 선거를 몰아 가면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게 선거다. 반대로 구도가 불리하면 백약이 무효다. 그래서 여야 정당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로 몰아가기 위한 홍보전을 벌이게 된다.

4ㆍ27 재보선에 임하는 한나라당의 초반 구도 몰이는 그런 면에서 실패작이란 평가다. 한 여권 인사는"초기에 총리 벨트 운운하며 큰 그림을 그렸고, 조급하게 서두르다 보니 작은 선거를 정권의 명운이 달린 큰 선거로 만들어 버렸다"며 "여당 입장에선 좋지 않은 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야권 입장에선 '정권 심판론'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하지만 이런 구도가 다소 변화하기 시작했다. 강원지사 보궐 선거부터다. 지금 강원지사 선거의 틀은 '박근혜 대 이광재'대결로 잡히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위해 두 번 강원도를 찾은 게 계기가 됐다. 박 전 대표 측은 "선거와는 관계 없다"고 강조하지만 박 전 대표의 강원행이 간접적인 선거 지원으로 비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지지층이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에서 원주가 탈락한 점 등을 거론하면서 젊은층을 정권 심판 대열에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기 분당을 보궐선거에도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일 채비다. 물론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나 간접 지원이 있을 리 없다. 다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야권의 강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좋지 않다'는 논리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분당 보궐선거를 차기 대선 전초전으로 인식시켜 박 전 대표 지지자를 비롯한 범여권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 지지층이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동참하거나 방관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에 박 전 대표의 미래가 달렸다는 점이 부각되면 이들이 여당 지지로 결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 심판' '정권교체 준비' 등의 깃발을 내세워 선거 구도를 이명박 정부 대 반(反) MB 세력의 대결로 단순화시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기 말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반여(反與)정서를 가진 유권자들의 결집력이 훨씬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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