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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내전 그바그보 축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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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내전 그바그보 축출 임박

입력
2011.04.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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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내전을 벌여온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축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5일(현지시간) AP, AFP에 따르면 제라르 롱게 프랑스 국방장관은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종식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그바그보의 측근인 장군 2명이 와타라 측과 항복을 위한 협상중이라고 전했고,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그바그보의 퇴진을 논의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와타라 당선자측이 내전의 승기를 잡는 가운데 나왔다.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측 군대는 이날 오후 대통령 관저를 장악했다. 정부군 총책임자 필립 망구 장군이 와타라 군과의 무력 충돌을 중지할 것을 전군에 지시하고, 알시드 제제 전 외교장관이 수도 아비장의 프랑스 대사관저로 피신하는 등 측근들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UNOCI)은 성명을 내고 "군과 민간 지지자들이 그를 떠났으며, 그바그보는 일부 인사들과 대통령 관저의 지하 벙커에 피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그바그보 대통령도 유엔과 프랑스가 4일 전격적으로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날 Mi-24 전투 헬리콥터를 동원, 경제수도 아비장의 대통령궁과 관저 등 5곳의 주요 시설을 폭격했다. 코트디부아르에 주둔하는 프랑스 리콘 부대도 정부군의 군사 요충지인 아크반 기지를 파괴시켰다.

4개월여를 끌어 온 코트디부아르 내전 과정에서 그바그보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무력 공격은 처음이다. 이번에도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은 국면을 전환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지만 리비아와 비교하면 다소 뒤늦은 감이 있다. 미 CNN은 그 이유를 "석유와 코코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서방 국가들의 관점에서 석유 생산국인 리비아와 코코아 최대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의 전략적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필 클락 영국 런던대 아시아ㆍ아프리카학 교수는 "석유가 서방의 이해관계와 직결돼 있다는 점 외에도 리비아의 정정 불안이 아랍권 민주화에 미칠 파급력을 감안하면 코트디부아르처럼 정치적 해법만 기다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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