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은 5일 정경화(63) 줄리어드음대 교수 등을 제21회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인 정 교수는 1970년 국제무대 데뷔 이후 탁월한 기량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한국인의 문화적 자긍심과 예술적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한 공로로 예술상 수상자로 뽑혔다. 정 교수는 1997년 같은 상을 받은 지휘자 정명훈씨와 함께 호암상 최초의 남매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과학상은 형광공명에너지전달(FRET) 현상을 생체 단분자 연구에 최초로 적용해 이 분야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하택집(43) 일리노이대 교수에게, 공학상은 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무선고주파 집적회로(RFIC) 선도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한 무선통신 권위자 토머스 리(52) 스탠포드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최명근(52) 하버드 의대 교수는 체내에서 생긴 일산화탄소의 세포·조직 보호 기능을 최초로 구명한 공로로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은 1956년 설립된 국내 첫 민간법률구조 기관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가 받게 됐다.
시상식은 6월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수상자들은 각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받는다. 호암상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창업자이자 부친인 호암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을 기리는 뜻에서 1990년 제정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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