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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군 첫 원유 수출 숨통… 트리폴리는 생필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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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군 첫 원유 수출 숨통… 트리폴리는 생필품 부족

입력
2011.04.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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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석유 수출항과 정유시설이 있는 리비아 동부 지역을 장악한 반 카다피 시민군이 석유를 무기로 국제사회와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옥죄고 있다. 다급해진 카다피 국가원수는 석유 수출항인 브레가를 장악하기 위한 총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카타르에 이어 반 카다피 시민군 국가위원회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특히 이탈리아 석유회사 에니(Eni)의 최고 경영자가 최근 벵가지를 방문, 석유수출 재개를 논의했다. 또 이날 유조선 이퀘이터호가 동부 토브룩항에 입항, 시민군 체제 아래 첫 원유 수출도 이뤄졌다. 시민군은 수출 대금으로 무기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브레가가 이미 두 차례나 시민군과 정부군 수중을 오갈 정도로 교전이 치열한 이유도 이같은 석유이권 때문이다. 카다피 국가원수로선 이 곳의 정유시설 및 수출항을 장악할 경우 시민군의 석유 수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연합군의 공습도 피할 수 있다. 내전 장기화의 포석으로 삼을 수 있는 전략적 위치 탓에 어느 한쪽이 쉽게 물러서지 않아 교전은 6일째 일진일퇴의 힘겨루기 양상이다.

브레가를 중심으로 내전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수도 트리폴리 등 정부군 장악 지역의 물자부족이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리폴리는 식품과 기름 등 물자가 턱없이 부족해 폭동 직전의 상황이다. 식품의 80%를 수입하던 리비아에 금수조치가 내려지고, 내전이 길어지면서 식품 공급 체계가 완전히 붕괴된 것. 한 기업인은 "2주 정도면 카다피 정부는 붕괴할 것"이라고 밝혀, 카다피 지지층의 민심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내전 장기화에 따른 생활고가 카다피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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