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금융소비자연맹 신임 회장은 5일 "소비자 권리 찾기와 동시에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제대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금융소비자연맹 창립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가 어떤 불만을 가졌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갖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기존 보험소비자연맹이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 분야 전반을 다루는 소비자단체로 확대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특히 이 회장은 전직 고위 공무원이 시민단체 대표로 변신해 화제가 된 인물. 그는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추진단장,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그는 "기존에 소비자원이나 금융감독원 등에 소비자 민원을 받는 곳이 있지만 부족한 면이 있다"며 "소비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창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 상품 약관 문제를 거론하며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공정위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대부분 약관이 면책조항을 두거나 일방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사실 공정위도 소비자 입장에서 약관을 모두 검토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소비자 민원이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고위관료에서 시민단체 대표로 변신한 데 대해"통상적으로 공정위 출신 관료들이 법무법인 등으로 이동하는데, 경험을 살려 소비자단체에서 일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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