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면서 은행들도 금리 동향에 민감한 고객을 위해 기존 상품과는 금리 결정 구조가 다른 주택담보대출을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변동 금리보다 금리 상승시기에 유리한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만기(통상 3년)를 15년으로 대폭 늘리거나, 이자할인 쿠폰을 제공해 고객이 금리 부담을 시기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이자할인 쿠폰을 제공해 특정 시기에는 대출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마이 스타일 모기지론'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대출액 전액을 코픽스 신규취급이나 잔액기준으로 받거나, 신규취급과 잔액기준 비율을 일정 부분 섞을 수도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필요할 때 연 2회, 회당 0.3%포인트의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당초 연 4.8%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쿠폰을 사용하면 0.3%포인트 깎인 연 4.5% 금리를 적용 받는 방식이다. 연중 2회만 사용할 수 있으며, 쿠폰을 두 장 모두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연간 0.05%포인트의 금리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다만 대출기간 중 총 6회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정 시기에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이자 부담이 예상보다 급증할 경우에 사용하면 가계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고정금리 약정기간을 대폭 늘린 상품을 내놓았다. 고객이 원하면 최장 15년까지 고정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지금 利(이)대로~신한 금리안전 모기지론'이 그것이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상품은 3년마다 금리가 바뀌지만, 이 상품은 15년까지 최초 약정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 특히 금리도 5.0~5.80%로 시중은행의 기존 고정금리 대출보다 최고 1%포인트 정도 낮다. 고객이 설정비(1억원당 약 70만원)를 부담하면 금리를 0.1%포인트 할인해 준다. 다만 이 상품은 3조원까지 팔면 판매가 중단된다.
물론 자격이 된다면 정책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이나 정부의 '생애 첫주택구입 자금'이 신한은행 상품보다는 우위에 있다. U-보금자리론은 최장 30년간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최고 금리도 5.40%다. 생애 첫주택구입 자금도 최장 20년 동안 최고 5.2%의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 하지만 대출조건이 시중은행보다 까다로운 것이 단점.
U-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이면서 1가구 이하 세대주일 때 적용된다. 또 생애 첫주택구입 자금의 경우는 연소득이 부부합산 4,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로, 전용 85㎡이하 6억원 이하 주택을 살 경우에만 빌릴 수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만 운용된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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