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출신의 마이클 마르텔리(50)가 아이티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아이티 임시선거관리위원회(CEP)는 4일(현지시간) "마르텔리가 67.57%의 득표율로 전 대통령 부인인 미를란드 마니가(31.74% 득표)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마르텔리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마니가와 집권당 주디 셀레스틴 후보에 밀려 3위를 차지,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 실시되는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국제 감시기구에 의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밝혀지고 셀레스틴이 사퇴하자 후보 자격을 회복했고 결선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AP통신은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서 춤을 추거나 하늘에 총을 쏴댔다"고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풍자적 노래로 '스위티 미키'라는 별명을 얻은 마르텔리의 앞날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이티는 지난해 1월 12일 22만5,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 폐허를 복구하지 못한 채 국제지원에 기대 연명하고 있다. 실업률은 50%선에 달하고 인구의 75%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간다. 마르텔리는 "아이티가 지닌 제도적 문제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며 군대 재건과 해외 의존도 완화 등을 약속했다.
마르텔리는 공직을 맡은 경험이 전혀 없어 정치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AFP통신은 아이티언타임스 편집인의 말을 인용해 "미키는 100만명을 그의 리듬으로 이끌 수 있는 정치적 감각을 지닌 인물"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