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골퍼들이 한번이라도 서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 ‘명인들의 열전’ 제7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750만달러ㆍ우승상금 135만달러)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마스터스는 7일 밤(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ㆍ7,435야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지난주 셸 휴스턴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선택 받은 96명만 출전하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골퍼를 가린다.
‘골프계의 전설’ 보비 존스가 1934년 창설한 마스터스는 기업들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일반 대회와 달리 골프장이 직접 주최한다.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이자 엄격하면서도 까다로운 출전자격 때문에 당대 최고의 골프 스타만이 참가할 수 있다.
올해로 75회를 맞는 마스터스는 역대 우승자, 지난 5년간 메이저대회 우승자,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자,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든 선수 등 98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골프 황제’ 부활하나
올해의 마스터스 키워드도 우즈(미국)의 부활 여부다. 성추문이 불거진 뒤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프로 데뷔해인 1996년 마스터스 무대에서 신고식을 가진 우즈는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 4차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을 입었다. 앞으로 마스터스에서 2승만 더 추가한다면 잭 니클러스(미국)의 6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다.
세계랭킹 7위까지 추락한 우즈는 이번 대회를 위해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우즈는 “몸 상태는 최고다. 느낌도 좋다. 자신감을 가지고 연습 라운드를 펼쳤다”고 말했다.
한국인 챔피언 나올까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코리안 브라더스’의 대활약이 예상된다. 마스터스 사상 역대 최다인 7명의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도전한다.
맏형 최경주(41ㆍSK텔레콤)를 비롯해 양용은(39)과 앤서니 김(26ㆍ나이키골프), 나상욱(28ㆍ타이틀리스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 2010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정연진(21), 2010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우승자 라이언 김(22)까지 총 7명이나 된다.
2003년 이후 9년 연속 최고의 무대에 선 최경주는 2004년 3위, 2010년 공동 4위를 차지할 만큼 이 코스에서 강했다.
5일 김경태, 라이언 김 등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최경주는 “새로 시도해온 스윙에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지고 있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라고 마스터스의 이변을 예고했다.
또 마스터스 전 대회인 셸 휴스턴오픈에서 샷 감각을 가다듬은 앤서니 김과 양용은 등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 눈부신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양용은은 “앞으로 남은 이틀간 연습라운드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톱10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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