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 상위권 대부업체들은 올해 1월부터 이미 모집인을 거치지 않을 경우 연 39% 이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진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요구에 맞춰 내린 것.
업계 1위인 에이피앤파이낸셜(러시앤캐시)은 지난해 8월 최고 금리를 연 38.81%로 인하했다. 우량 고객에 대해서는 연 33.9% 금리를 적용 중이다. 다만 모두 인터넷이나 전화, 영업점 방문 등을 통해 직접 신청한 고객에 대해 적용되며, 대출모집인을 통할 경우 43.54%의 상한금리를 적용 받는다. 이는 업체가 모집인에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2위인 산와대부(산와머니)는 올해 1월부터 신규 고객에게 직접 대출 시 최고금리를 33.945%로 적용하고 있다. 모집중개인을 거쳐도 36.5%를 적용해 업계 최저다. 웰컴크레디트라인(웰컴론)과 바로크레디트는 아직 최고금리를 43.92%로 적용하고 있다. 리드코프는 신규, 직접 신청 고객에게 최고금리를 38%로 적용하고 있으며, 우수 고객에 대해서는 18%까지 금리를 낮춰준다.
상위권 업체들이 올 들어 최고금리를 인하한 이유는 일차적으로 금융당국의 강력한 압박 때문. 하지만 이들은 금리인하 후에도 충분히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대부업계 상위 5개사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20% 넘게 증가했으며 특히 1위업체인 에이앤피파이낸셜은 2010 회계연도(2009년 10월~2010년 9월)에 순이익만 2,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업체들은 수년 간 쌓아 온 자체 신용평가 노하우가 상당해 저신용자 대출인데도 대손률이 낮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당한 이익을 내는 상위 업체에 대해서는 당국이 금리인하를 꾸준히 유도하고 있다”면서도 “상위권 업체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중하위권 업체로 가는 서민들도 많은데 중하위권 업체는 대손률이나 조달비용이 높아 상위권처럼 이자를 많이 낮추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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