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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모텍 살리자" 사활 건 소액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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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모텍 살리자" 사활 건 소액주주들

입력
2011.04.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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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와 대표의 자살, 자회사 부도… 악재가 둘러 쌓여 침몰위기에 처한 코스닥상장업체 씨모텍을 살리기 위한 소액주주들의 노력은 과연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5일 소액주주 연대모임 네비스탁에 따르면 유무선 통신장치 제조업체인 씨모텍의 소액주주 270명은 지분 12.33%(323만6,521주)의 의결권 권한을 네비스탁에 위임, 회사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코스닥에서 쫓겨나는 것을 막는 것.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24일 씨모텍이 결산자료 미제출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판정을 받아 주식거래가 정지된 데 이어, 이 회사 김 모 대표가 경영압박으로 자살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부터다. 작년 8월 주가가 9,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던 씨모텍은 거래정지 전 2,015원으로 쪼그라든 상태. 투자금액을 날리는 것은 기본이고, 회사 자체가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네비스탁측은 “주주총회(미정) 협상 테이블에서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많은 소액주주(전체 1만 4,000여명)를 동참케 하는데 총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과 협의를 거친 회사는 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접수하고, 최대주주인 나무이쿼티와 실소유자 2명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소액주주측은 “주총때 고소된 임원들의 해임과 새로운 임원 선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노력에도 불구, 씨모텍이 코스닥에 계속 남을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5일에도 씨모텍의 자회사인 바이오업체 제이콤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악재가 하나 더 추가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씨모텍의 이의신청서를 아직 검토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씨모텍처럼 재무제표에 관한 증빙 자료를 내지 않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회사는 이의신청이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의신청서 접수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상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하고, 심의일로부터 3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의신청이 거절되면 씨모텍은 바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하고, 수용되면 개선기간을 받아 회생을 노릴 수 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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