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표출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6일 민주당의 '100% 여론조사 경선' 수용으로 극적 돌파구가 마련됐지만 양측의 앙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던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7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유 대표에 대해 "조금 독선적이고 안티 세력을 많이 만드는 스타일을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 대표가 연대연합의 정신에서 벗어나 참여당의 이익에만 몰두한 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국민들이 실망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해을 단일화 협상의 지연 책임을 유 대표에게 돌리면서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축소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교착 상태였던 지난 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유 대표와 국민참여당을 겨냥해 "연탄가스"라는 과격한 비판까지 등장했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 분당을 이종웅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김해을 후보를 그냥 달라고 한 게 아니라 공정한 경선 참여의 기회를 달라고 주장한 것인데, 이게 과도한 욕심이냐"며 책임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저와 참여당에 대한 비방과 도덕적 공격은 신생 정당으로서 피할 수 없는 것으로, 견디고 뚫고 나갈 수밖에 없다"며 "누군가 온몸에 상처가 남는다 해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너무 구석으로 안 몰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부터"김해을에서 '노무현 정신'을 훼손했다"는 공격을 받은 유 대표는 이날 분당을 이 후보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아무 조건 없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당선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참여당은 기자회견에 손 대표를 초청했지만 손 대표는 일정상 이유를 들어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과 참여당, 민주노동당은 이날 저녁부터 김해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놓고 세부 협상을 시작했지만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당은 3당 후보를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2위 결선 여론조사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과 민노당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단 한 번의 여론조사로 단일화 작업을 끝내자고 주장하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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