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요 발전 공간이 도심과 강남 양대 축에서 여의도ㆍ영등포 축을 포함한 3핵으로 변한다. 시 외곽에 여러 거점을 지정해 도시서비스 기능 중심지로 육성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기적 발전방향인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5일 발표했다.
도시기본계획은 시의 토지이용, 주택, 교통 등 개발 방향의 좌표를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1990년부터 5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계획은 2009년 도시기본계획 승인권한이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후 시가 자율권을 가지고 확정한 첫 계획이다.
2005년 승인된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이 상암ㆍ용산 부도심 육성 등 개발시대 문제점 치유와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 발표한‘2030 계획’은 20년 후 시의 미래상을 ‘살기 좋은 글로벌 녹색 서울’로 정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우선 여의도ㆍ영등포 지구를 금융허브로 개발해 도심과 강남에 이은 서울의 3핵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금융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외국기업 투자유치 등을 추진하고, 영등포역 주변 개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인천 경제자유구역 등 인근 수도권 지역과 연계를 모색해 명실상부한 경제중심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용산, 청량리ㆍ왕십리, 상암ㆍ수색 등 3개 지역은 부핵으로 지정해 3핵의 기능을 지원토록 했다.
또 시는 지금까지 변두리로 인식됐던 외곽지역을 8개 광역 연계거점과 5개 지역거점으로 지정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그래픽 참고) 이를 위해 거점 별로 수도권 배후도시와 연계될 수 있는 광역 환승 기능을 강화한다.
시가 설정한 핵, 부핵, 광역거점, 지역거점은 5개 권역으로 나눠 특화 개발된다. 도심과 용산을 포함한 도심권은 역사문화자원을 통합 복원하고, 남산~용산~한강을 잇는 남북 녹지축을 형성해 역사도시의 상징 지역으로 가꾼다. 청량리, 창동ㆍ상계, 망우, 미아가 있는 동북권은 중랑천을 중심으로 수변공간을 조성하고 도시철도 소외지역 서비스를 개선해 자족생활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북권은 상암ㆍ수색을 중심으로 미디어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홍제천, 불광천, 경의선 지상부를 여가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에 새로 3핵에 포함된 영등포ㆍ여의도지구가 있는 서남권은 경인교통 축 확대와 글로벌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서남권은 강남역, 삼성역을 중심으로 한 국제 비즈니스 환경을 강화하고 대단위 노후 주거단지를 계획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방정부가 처음으로 수립한 이번 계획이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넘어 도시 사각지대 구석구석까지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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