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혀 9ㆍ11테러 주모자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공범 용의자 4명을 뉴욕 민간 법정이 아닌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의 군사법정에 세우기로 방침을 바꿨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의회가 지난해 12월 관타나모 수감자의 미국 내 재판을 금지함에 따라 관타나모 기지의 군사재판을 재개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 같은 방침 전환을 발표했다. 홀더 장관은 “미국 내 재판을 막는 의회의 제한조치가 조만간 철회되기 힘들다는 것이 정부가 직면한 현실”이라며 “우리는 10년 가까이 재판을 기다려 온 9ㆍ11테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재판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재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관타나모 해군기지에서 이들에 대한 재판을 열기로 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2008년 공약으로 내세운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공약은 빈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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