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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자업계 '맞춤형 사회공헌'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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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자업계 '맞춤형 사회공헌' 새바람

입력
2011.04.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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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전용폰… 청각장애인 소리 찾기…사회적 책임 실천하며 기업 홍보 효과도 톡톡

# 시각장애인 송상후(26)씨는 최근 독서량이 부쩍 늘었다. LG유플러스에서 책 읽어 주는 기능을 갖춘 시각장애인 전용 휴대폰을 지원받고 나서부터다. 이 휴대폰은 문자메시지와 지하철 노선도에 대한 음성 안내 서비스도 가능하다. 그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독서에 이용하다 보니, 한 달에 구독하는 음성 도서가 5~6권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 수년 동안 백내장으로 생활이 불편했던 정연일(84ㆍ가명) 할아버지의 얼굴엔 최근 웃음꽃이 다시 피었다. 삼성SDI에서 운영하는 '움직이는 안과버스'로부터 개안 수술을 받았기 때문. 그는 "그 동안 사물을 제대로 구분할 수도 없었는데, 무료 수술 덕분에 이젠 앞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전자 업계에서 맞춤형 사회공헌이 뜨고 있다.

'업(業)'의 특성에 걸맞은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개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실천하면서 회사 브랜드 홍보와 미래 잠재고객까지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2007년부터 장기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시각장애인 전용 휴대폰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이 휴대폰에는 일반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능(TTS)이 포함돼 있다. 이 휴대폰은 본체 중앙의 OK 버튼을 누르면 LG상남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책 읽어주는 도서관'에 자동으로 무선 접속, 인문과 교양, 과학, 예술 등 5,000여권의 디지털 음성 도서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해까지 기증한 책 읽어주는 휴대폰 수는 총 6,580여대에 달한다.

KT의 경우엔 2003년부터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소리 찾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청각 손실을 보존하기 위한 인공와우 이식수술과 소리에 연관된 뇌관이식수술 등을 포함, 지난해까지 총 313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통일부 산하 북한 이탈주민의 국내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과 함께 '올바른 휴대폰 사용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명의 도용 및 국제전화 과다요금 청구 등과 관련한 피해 방지법을 소개하고 있다.

전체 사업 비중의 절반 가량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삼성SDI는 1995년부터 무료 개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각장애우들과 밝은 세상을 함께 한다는 취지 아래, 실로암 안과병원과 연계해 영세민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백내장 및 녹내장 등 안질환에 대해 중점적인 치료를 지원해 잃어버린 시력을 되찾아주고 있다. 삼성SDI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총 16만4,930여명의 진료를 도왔으며 5,742명에게는 관련 수술을 지원했다. 아울러 대형 리무진 버스를 개조, 진료실과 수술실, 검안실 등의 최첨단 의료 시설을 갖춘 '움직이는 안과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국민들의 눈 건강 지킴이로서 적극 나서고 있다. 2008년3월부터 한국실명예방제단과 협약을 체결한 LG디스플레이는 저시력 재활 및 예방 활동 지원과 무료 안과 검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2억5,000만원을 지원, 한국실명예방제단에 안과 검진을 위한 특별 차량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의 맞춤형 사회 공헌 활동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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