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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에서 화학실험에 푹 빠져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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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에서 화학실험에 푹 빠져 살아요"

입력
2011.04.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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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신동 이주훈군 예비과학자 변신

"화학 실험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미래의 박지성을 꿈꾸던 축구 신동 이주훈(19ㆍ사진) 군이 올해 포스텍 생명과학과에 입학, 예비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새내기 생활 한 달 동안 가장 매력을 느낀 것은 일반화학실험. 실험실에서 데이터를 산출, 교수와 조교, 친구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그는 한때 축구신동 소리를 들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이 군은 당시 종료 5분전 0대 1로 지고 있던 경기를 2대 1로 역전, 전국대회 본선까지 진출하는 등 축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중학교 시절에는 단축마라톤대회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40∼250㎞에 이르는 제주도 자전거 일주도 3번이나 완주하는 등 체력도 갖췄다.

하지만 고교 진학 이후 공부로 급선회한 이 군은 축구에 미련을 떨쳐버리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에 매달렸다. 성적은 6개월 만에 전교 13등으로 수직상승했다.

한비야의 는 책은 그의 진로를 결정했다. 식량부족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수있는 사람이 되자는 결심을 한 것이다. 그때 호르몬을 활용, 악조건에서도 잘 견딜수 있는 식물을 만들수 있다는 포스텍 생명과학과 황인환 교수의 연구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올해 포스텍 새내기가 됐다.

축구 신동답게 축구동아리 카이저에도 가입했다. 과 대항 축구대회에 참가, 교내 축구대회 사상 처음으로 신입생 팀이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쾌거를 거뒀다. 기숙사 봉사단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아직 봉사활동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보호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러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대학 생활이 너무 보람있다"는 이 군은 "식물생리학을 전공하는 생명과학자가 되어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라는 식물을 개발,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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