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사립대인 예일대가 성희롱 문제로 발칵 뒤집혔다. 이 대학에 재학중인 여학생이 "학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희롱 문화가 캠퍼스 곳곳에 만연해 있다"며 지난달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예일대는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기금을 못 받게 될 수도 있다.
abc뉴스는 최근 "미 교육당국이 예일대가 남녀간 성희롱 문제를 어떻게 대처했는 지 조사중"이라고 보도했다. 문제제기를 한 16명의 여대생은 캠퍼스가 엄연한 범죄 행위인 성희롱에 너무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남학생들로 이뤄진 사교모임 회원들이 1학년 여대생 기숙사 앞에서 공공연히 성관계를 지칭하는 구호를 외칠 뿐 아니라 "예일은 매춘부를 사랑한다"고 소리쳐도 누구도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 특히 일부 남학생은 여자 신입생의 이름을 나열한 뒤 누가 먼저 신입생과 사귀는 지 내기를 할 정도로 캠퍼스에 성희롱이 만연해 있다는 게 여학생들 주장이다. 3학년인 한나 지빈은 "(성희롱 때문에) 무섭고 두려워 밤에 캠퍼스를 거닐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여대생들은 "남녀 누구나 대학에서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며 "예일대도 이젠 관대했던 성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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