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꿈의 100만대 판매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도요타가 부진한 가운데 3월 미국시장에서 월간 최대판매를 기록을 경신했고 4월은 시장상황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미국시장이 6월~9월 성수기인데다 4월부터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지진으로 최근 일본업체들은 올해 15%이상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고 일본에서 부품을 공급 받는 GM, 포드도 일부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3월 미국 시장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37% 늘어난 10만6,052대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최대 판매다. 현대차는 32% 증가한 6만1,873대, 기아차는 무려 45% 증가한 4만4,179대를 판매했다. 현대ㆍ기아차는 1분기 미국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31%가 증가한 24만 7,394대를 판매했다.
반면 도요타는 3월 5.7% 감소한 17만6,222대를 기록했다. 리콜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또 대지진 여파로 미국 판매망에서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혼다(13만3,650대), 닛산(12만1,141대)은 선전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효자 차종은 쏘나타로 3월에만 2만2,894대가 팔렸다. 쏘나타는 1분기 5만1,878대가 팔려 올해 최초로 연간 20만대 판매 돌파는 물론 장기 흥행 몰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또 새로 내놓은 아반떼(현지 판매명 엘란트라)가 1월 8,804대에서 2월 1만1,167대, 3월1만7,798대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차종의 인기 요인은 연비. 아반떼는 리터당 16.5㎞에 이르고 쏘나타도 리터당 13㎞로 경쟁차종인 도요타의 캠리(12㎞), 포드의 토러스(8.7㎞)보다 뛰어나다.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1만1,071대), 박스카 쏘울(1만28대)이 1만대를 돌파했다. 더 주목되는 것은 K5(현지 판매명 옵티마).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1월 3,338대에서 3월에는 6,709대가 팔려 배 이상의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생산만 뒷받침된다면 K5의 1만대 판매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반응이 느리지만 길게 가는 특성이 있다. 히트 여부에 따라 기아차는 하반기부터 K5를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확장하는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가 기회를 제대로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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