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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高 취업률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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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高 취업률 19.1%

입력
2011.04.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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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지역 전문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1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60%를 웃돌던 전문계고의 취업률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반면 대학에 진학한 전문계고 졸업생은 61.2%로 일반계고의 대학 진학률(63.1%)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기능인력 양성'이라는 전문계고의 설립 취지와 교육 방향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0 서울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계고 졸업생 2만548명 가운데 취업자는 3,921명에 불과했다. 반면 대학 진학자는 1만2,583명이나 돼 대학에 가는 전문계고 졸업생이 취업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2001년 61.9%였던 전문계고의 취업률은 10년 만에 3분의 1 토막이 났다. 2004년 50% 아래(46.3%)로 떨어지더니 2005년엔 33.5%로 급감해 진학률(57.1%)과 역전됐다.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통적인 대학 진학 선호 ▦대졸자의 하향취업 증가 ▦경기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졸 취업자의 임금이 대졸자에 비해 크게 낮은 현실이 대학 진학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전문계고 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봉 2,000만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취업자의 14.1%에 불과했다.

대학들이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전문계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졸업과 동시에 진학하는 전문계고 특별전형은 축소하고,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산업체 재직자 특별전형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져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지만 정부는 올해부터 전국 모든 전문계고(특성화고) 재학생들의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전문계고에 진학하는 중학생들의 비율도 지역별로 차이가 난다. 지난해 강남ㆍ서초구 출신 중학생의 전문계고 진학률은 3.9%였으나 동대문ㆍ중랑구 출신 중학생은 30.6%나 됐다. 강북ㆍ성북구(24.8%), 영등포ㆍ금천ㆍ구로구(20.9%) 중학생들의 전문계고 진학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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