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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반도 정세 '빅 이벤트'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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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반도 정세 '빅 이벤트' 줄줄이

입력
2011.04.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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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반도 정세는 빅 이벤트들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국면 변화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7일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시작으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26~28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평양 방문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굵직한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국방위 제1부위원장 선출과 단독 중국 방문 여부는 가장 주목되는 변수라 할 수 있다.

남북 문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빅 이벤트들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굵직한 이벤트를 통해 드러날 북한의 태도와 동향이 정세 전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의 제1부위원장 자리에 오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2년 강성대국 완성을 앞두고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권력을 재편할 경우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은 김정은 후계 체제 완성을 위해 강경책보다는 유화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한국 정부에 북핵 문제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을 맡긴 상황에서 북한은 남측과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의 중국 방문 문제도 그의 국방위 제1부원장 선출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후계 작업의 교두보를 구축했던 김정은이 이번에 당과 군을 아우르는 2인자 자리인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오른 뒤 방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김정은은 방중을 통해 후계자 위치를 확고히 하고 지난해 8월 김정일 위원장 방중 당시 확정됐던 북중 경제협력 사업을 재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이달 초∙중순 중국 방문 길에 오를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아직 김정은 방중과 관련되 징후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방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26~28일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지지만 북미 대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평양을 방문할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으로 인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방북은 핵 관련 미국 전문가들의 북한 방문으로 이어질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대북 식량 지원을 비공식적으로 검토하던 한미 양국 정부가 회의적인 자세로 돌아선 대목은 어떤 식으로든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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