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의 한글본을 재검독한 결과, 207곳에서 오류가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검독 결과 다수의 오류가 발견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207곳의 오류를 유형별로 보면 잘못된 번역이 128건으로 가장 많았고, 맞춤법 오류 16건, 번역 누락 47건, 번역 첨가 12건, 고유명사 오류 4건 등이다. 출처별로는 서비스 양허표에서 111건의 오류가 나타났고, 품목별 원산지 규정에서 64건, 협정문 본문에서 32건의 오류가 발견됐다.
통상교섭본부는 EU측과 한글본 오류 정정을 합의한 외교 공한을 교환했으며, 국회에 제출한 비준동의안을 철회하고 5일 국무회의에 새로운 동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새 동의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이달 중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통상교섭본부는 번역 오류 문제와 관련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정문 번역 검독 체계를 개선해 ▦외부 전문인력 채용 ▦관계부처 및 외부 전문기관 검독 ▦국민 의견 접수 등 여러 단계의 검증 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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