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깊은 30년 역사를 맞은 프로야구가 올해도 어김없이 팡파르를 울렸습니다. 정규시즌 개막에 발맞춰 5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최희 KBS N 아나운서의 ‘최희의 베이스볼그래피’ 칼럼이 야구팬들에게 산뜻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야구 전문가나 기자들의 시선이 아닌 최희 아나운서만의 참신한 눈으로 야구장의 흥미로운 뒷얘기 등을 직접 소개할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KBS N 아나운서 최희입니다.
카메라 앞에만 서다가 이렇게 지면으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니 느낌이 새롭네요. ‘베이스볼그래피’라는 제목도 저를 수줍게 만들고요. 그래도 늘 야구와 함께하는 스포츠채널 아나운서로서 여러분께 일상의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생생한 야구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마침내 시작됐습니다. 설레는, 한편으로는 긴장이 가득한 야구 시즌 말입니다. 532경기, 6개월간의 긴 시즌 동안 저는 그라운드 위에서 혹은 스튜디오에서 여러분에게 야구 소식을 전할 것입니다.
사실 아직 입사 2년차 밖에 되지 않은 제게 야구는 여전히 어려운 스포츠입니다. 룰을 몇 번이고 공부하고 용어를 달달 외워봐도, 지난 한 해 그라운드 위에서 수많은 땀을 흘렸어도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가끔은 그런 ‘멀고도 먼’ 야구를 생각할 때면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마치 대학 시절 짝사랑했던 학교 선배 같은 느낌이랄까요. 다가가고는 싶은데 알다가도 모르겠고, 그래서 늘 바라보게 돼 좋아하는 마음은 자꾸 커져가는 그런 존재죠.
그래서 제게 ‘최희의 베이스볼그래피’는 또 하나의 도전입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야구 그라운드 위의 싱그러움이 전해지도록, 야구 선수들의 진한 땀 내음이 느껴지도록, 또 모든 팬들의 터질듯한 함성이 전해지도록 열심히 말해보려 합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면서 저의 모든 일상은 야구에 맞춰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 날의 야구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고, 모든 경기를 머리 속에 넣어두기 위해 4개의 모니터들을 이리저리 살피지요. 매일 밤 11시가 되면 ‘아이러브베이스볼’로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이제는 대학 친구들보다 야구 선수들이 더욱 낯이 익으니, 이 정도면 늘 야구와 함께 한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서툴지만, 저와 함께 이제 막 꽃이 피고 향기가 나는 그 길로, 야구 산책을 가보지 않으실래요?
KBS N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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