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수명이 긴 직업군은 종교인과 정치인이며 언론인, 체육인, 작가, 연예인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김종인 교수팀은 48년간(1963~2010년) 언론에 난 3,215명의 부음기사와 통계청의 사망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국내 11개 직업군별 평균수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한국보건복지학회가 매년 발간하는 최근호(지난해 12월호)에 발표됐다.
11개 직업군은 종교인(승려ㆍ신부ㆍ목사 등), 연예인(배우ㆍ탤런트ㆍ가수ㆍ영화감독), 정치인(국회의원ㆍ시도지사 등), 교수, 고위공직자(장관ㆍ차관ㆍ공기업 사장 등), 기업인(기업 회장ㆍ임원 등), 예술인(도예ㆍ조각ㆍ서예ㆍ음악 등), 체육인(운동선수ㆍ코치ㆍ감독 등), 작가(소설가ㆍ시인ㆍ극작가 등), 언론인(기자ㆍ아나운서), 법조인(판사ㆍ변호사ㆍ검사 등) 등이다. 경찰, 군인은 사고로 사망한 경우가 많아 제외됐고, 의료인은 표본수가 적어서 빠졌다. 자살의 경우도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48년 동안 평균수명은 종교인(80세)이 가장 길었고, 정치인(75세), 교수(74세), 기업인(73세), 법조인(72세), 고위공직자(71세), 연예인ㆍ예술인(각 70세), 체육인ㆍ작가ㆍ언론인(각 67세)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2001~2010년) 다소 순위변화가 있었다. 역시 종교인의 평균수명이 82세로 가장 높았고 정치인ㆍ교수(79세), 법조인(78세), 기업인(77세), 고위공직자ㆍ예술인ㆍ작가(74세), 언론인(72세), 체육인(69세), 연예인(65세) 등이었다. 대부분 수명이 길어졌지만 연예인의 수명이 대폭 짧아진 것이 눈에 띈다. 김 교수는 “연예인의 경우 어린 나이에 사회에 진출해 일반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벗어나게 되고 그 속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직업별 평균수명 차이는 최대 19세나 됐다. 1980년대 종교인(80세), 작가(61세)의 수명차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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