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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막걸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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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막걸리 열풍

입력
2011.04.0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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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바람과 함께 몰아쳤던 막걸리 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다. 생산과 내수 출하가 모두 32개월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 했다. 더 이상 급속한 팽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고급화 등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막걸리(탁주) 생산량은 2만4,395㎘로 작년 같은 달(2만6,187㎘)보다 6.8% 감소했다. 내수 출하량도 8.1% 줄었다. 막걸리 생산량과 내수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은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물론 이런 감소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통상 야외 활동이 뜸한 겨울에는 막걸리 소비가 뜸하기 때문. 특히 올 2월에는 ‘이상 한파’에 구제역까지 겹쳐 소비가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막걸리 열풍이 추세적으로도 하락하는 모습이 완연하다는 점. 2010년 상반기에는 100%를 넘었던 생산 증가율이 하반기 들어 70.5%(7월) →50.2%(9월) →18.4%(11월) →1.8%(올 1월) 등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이에 따라 막걸리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주류(출고량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5.3%에서 2009년 8.0%로 급증한 데 이어 작년에는 1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술 소비 시장의 전체 규모가 늘지 않는 한 막걸리 소비가 늘어나면 다른 소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막걸리가 더 이상 다른 주종의 시장을 잠식하는데 한계에 다다른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업계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막걸리진흥협회 성운 사무국장은 “정부가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막걸리 시장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도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에 대응하지 못한 중소 양조장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며 “현재 780여곳인 양조장 중 100곳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의 급신장이 지속되는 것은 고무적이다. 막걸리 수출액은 2008년 442만달러, 2009년 628만달러, 2010년 1,910만달러 등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2월까지 739만달러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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