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화장(火葬)을 원하는 한국인이 10명 중 8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 후 유골은 뼛가루를 뿌리거나 납골당에 안치하기보다 수목이나 화초 주변에 묻는 자연장을 원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전국 16개 시도 30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사제도ㆍ문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조사대상자의 79.3%가 자신의 장례방법으로 화장을 원했다고 보건복지부가 4일 밝혔다. 1991년 17.8%에 불과했던 실제 화장률은 2001년 38.3%, 2005년 52.6%에서 지난해는 약 70% 안팎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화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라는 응답이 3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간편해서’(27.0%) ‘관리하기 쉬워서’(25.0%) ‘비용이 저렴해서’(4.6%) 순이었다. 핵가족화 등에 따른 묘지관리의 어려움이나 묘지 공간 부족 등도 화장을 선호하는 사회적 배경의 하나라고 복지부는 풀이했다. 외국의 경우 2009년 기준 일본이 99.9%로 화장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만 90.7%, 스위스 83.9%, 덴마크 77.3%, 영국 73.3% 수준이었다. 미국(36.0%) 중국(48.2%)은 화장 비율이 낮았다.
화장한 후 유골 처리 방식으로는 골분을 수목이나 화초, 잔디 밑이나 주변에 묻는 자연장을 원하는 사람이 3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골당 등 봉안시설(32.7%), 산ㆍ강 등에 뿌리는 산골(27.3%)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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